숨어있는 천국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열심히 천국을 찾아 헤맸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천국을 기다렸습니다.

그들은 찾다가 지쳐 이렇게 물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눅 17:20).

 

 

우리도 하나님의 나라를 찾고 있습니다.

우리도 열심히 천국을 찾기 위해 헤맵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천국을 기다립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우리는 지쳐 묻습니다.

“천국은 어디 있을까요?”

 

 

그들은 천국을 찾기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천국을 만들기 위해 이것을 하면 될 듯싶었고,

천국을 이루기 위해 저것을 안 하면 안 될 듯싶었습니다.

천국을 찾는 분주함에 삶은 수레바퀴처럼 시끄럽게 굴러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몰랐습니다.

천국을 찾는 소동이 오히려 천국을 잃게 한다는 사실을…

 

초조해진 그들은 예수님 앞에 물으러 나왔습니다.

천국이 어느 곳에 있는지, 있다면 어느 때에 나타날는지를…

 

 

우리도 천국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하는’ 것에 치중합니다.

이것을 할까, 저것을 해볼까 바쁜 발걸음에,

여기 있을까, 저기 있을까 살피는 두리번거림에,

시간은 향방 없이 흘러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릅니다.

천국을 이룬다는 부산한 욕망이

천국을 저만치 달아나게 한다는 사실을…

 

초조해진 우리는

천국의 주소를 물으러 예수님 앞에 나옵니다.

어디쯤 얼마나 더 가야 천국에 다다를는지를…

 

 

그런데

방황과 실망 끝에

모든 것을 그쳤을 때,

모든 것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주님의 발아래 앉았을 때 조용한 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 17:20,21).

 

 

천국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그들은 몰랐습니다.

천국은 먼저 마음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을 우리는 잊어버립니다.

 

 

숱한 자아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깊어지는 내면의 침묵 속에 고요히 귀 기울일 때에야

천국이 시작되는 소리가 들립니다.

 

번거로운 자기 의의 겉옷을 벗고

번잡스런 자기 의의 발걸음을 멈출 때야

천국은 조용히 마음에 깃듭니다.

 

이일 저일 때문에 잃어버리던 천국…

이 사람 저 사람 때문에 달아나던 천국…

 

 

그러나

자아가 죽은 후

나비가 꽃에 살포시 날개를 접듯

사랑과 평화로 마음속에 세워지는 주님의 나라, 천국…

 

 

숨어있는 천국을 찾은 사람은 알 것입니다.

마음속에 천국을 이룬 사람은 알 것입니다.

밖에서 찾던 천국은 신기루 같이 사라지지만,

마음속에 심어진 천국은 영원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