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드리는 우리의 기도

새해에 드리는 우리의 기도

 

주여!

새 도화지 위에 무엇을 그릴까 설레는 아이처럼,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길을 어디서부터 밟아야 할까 가슴 뛰는 아이처럼,

이제 우리 앞에 마악 펼쳐진,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은 인생의 새 페이지를 앞에 놓고 당신을 부릅니다.

 

지난 해, 주님 앞에 그렇게도 부족했지만, 당신은 한결같은 자비와 섭리의 손으로 우리를 인도하셨습니다!

 

때로는 그 섭리를 이해하지 못하여 투정을 부렸었고, 우리의 계획과 시나리오대로 인생의 기록이 쓰여지지 않을 땐, 불평을 했습니다.

그 시련이 우리에게 그렇게 필요하기에 당신께서 허락하셨건만,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은 항상 가시투성이라고 울었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교훈을 그리도 늦게 배우며 . . .

 

주님의 손을 잡고 가는 굽이굽이, 항상 그렇게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어도, 우리의 손을 잡고 가시는 당신의 손은 언제나 따뜻했습니다.

 

주여!

새해에는 소원이 있습니다.

 

이 해에는 우리가 토기장이이신 주님의 손에 놓여 빚어질 때, 절대 불평하지 않게 하소서.

 

혹시, 지난 날들 동안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애물들이 나타나고, 더 극한 시련과 난관에 둘러싸이게 되더라도 놀라거나 실망하지 않게 하소서.

주님과 같은 품성을 소유하기 위하여, 또한 주님의 사업에 적합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그렇게 기도하였건만,

우리를 변화시킨다고 생각하는 안일하고 조용한 환경을 만나는 대신, 우리의 본성에 있는 모든 악을 다 자극하는 것처럼 보이는 험한 환경에 처하게 되어, 우리에게 있는 줄도 몰랐던 결점들이 다 휘저어져 나타나 우리를 실망시킨다 하더라도, 우리를 단련시키시는 지혜로운 당신의 손을 놓지 않게 하소서.

 

토기장이가 진흙을 가지고 자기의 뜻대로 형체를 만들 듯이, 흙을 이겨 빚고 뭉치어 물로 축인 후 말리다가, 다시 적시어 그것이 완전히 말랑말랑해지면 모양을 만들어 깎고 다듬은 후, 햇빛에 말리고 가마에서 구워 드디어 사용하기에 알맞은 그릇을 만들듯이,

위대하신 주님의 손으로 우리를 빚으실 때, 그 과정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마치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조용히 놓여 있는 것처럼,

우리도 이 해에는 조용히 당신의 손에 놓여 있게 하소서.

어떤 그릇을 빚으시든지 만족한 채 . . .

 

주여!

새해에는 기쁨으로 십자가를 지게 하소서.

 

“만일 하나님이 인도하고 계신다면, 왜 이런 일들이 우리에게 닥치는가?” 라며 울던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우리는 울며 의심하지 않게 하소서.

대신, 어려운 일들이 우리 앞에 다가올 때, 그 안에서 주님이 우리를 인도하고 계시는 증거들을 볼 수 있는 눈을 허락하소서.

십자가는 우리를 위해 주님께서 마련하신 가장 훌륭한 훈련의 도구이며, 또한 그분께서 사용하시는 사랑의 방법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 . .

주님께서는 가치없는 돌을 당신의 용광로 속에 던져 넣지 않으신다는 것을 믿으며 . . .

 

아니, 그보다 우리에게 십자가가 있다는 것은 우리가 주님을 따라간다는 증거가 됨으로 기뻐하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가 당신의 눈에 가치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기뻐하게 하소서.

주님께서 계발시키기를 바라시는 귀중한 무엇이 우리 속에 있기에,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 속에 당신을 영화롭게 할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시기에, 우리에게 십자가를 허락하시는 것을 알고 기뻐하게 하소서.

그리고 기쁨으로 십자가를 짐으로 우리가 참된 당신의 제자임을 증거하게 하소서.

 

그러나 그 무엇보다 고난의 십자가도 주님과 함께 지면 환희의 십자가가 되는 것을 알므로 온전히, 뛸듯이 기뻐하게 하소서.

 

주여!

새해에는 이 깨끗한 페이지 위에 아름다운 기록들로만 가득차게 하소서.

부디 원망과 불신의 어두운 그림자는 이 페이지 위에 깃들지 않게 하시고, 희망과 소망과 믿음의 곡조들로만 채워지게 하소서.

 

우리가 영위하는 하루 하루가 얼마나 엄숙한 것인지를, 그리고 그 하루 하루가 우리의 영원한 운명을 결정하는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하소서.

매 순간의 기록들이 우리의 인생의 페이지를 채우며, 하늘의 책에 기록의 양(量)을 늘리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하소서.

한번 입에서 나온 말, 한번 나타낸 행위는 결단코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세상의 어떤 강한 자라도 단 하루의 기록을 지우거나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그 기록들이 나중에 우리를 정죄하지 않도록 . . .

한번의 표정으로라도 한번의 몸짓으로라도 당신을 근심하게 하지 않도록 . . .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는 천사들이 우리의 아름다운 기록들 때문에 미소지을 수 있도록 . . .

 

주여!

새해에는 지속적으로 주님을 신뢰하게 하소서.

어두울 때야말로 당신께서 우리 곁에 가장 가까이 계시는 때이며, 우리의 위기는 당신의 기회라는 것을 믿으므로 초조해 하거나 근심하지 않게 하소서.

그리하여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도 빛 가운데서처럼 안온하고 평안하게 주님을 따라가게 하소서.

“별의 수효를 계수하시며”, 우리의 “머리털도 세시는” 주님은 참새 한마리 떨어짐도 주시하시는 자상하신 창조주이심을 기억하며 . . .

그리하여 주님 안에 늘 편히 쉬면서 . . .

 

주여!

새해에는 언제나 감사하게 하소서.

 

어머니가 마치 사랑하는 아기의 미소짓는 것을 지켜 보고 기뻐하듯이, 우리의 마음에 주님께 대한 감사의 생각이 한가닥 스치기만 해도, 그것은 당신의 마음에 기쁨의 음률을 가득 채운다는 것을 알고 늘 감사하게 하소서.

당신을 사모하는 생각이 싹 트는 순간에, 당신을 찬양하고픈 소망이 입술을 열어 노래하도록 하기 전에,

주님의 마음은 벌써 우리에게 달려와 화합의 멜로디를 엮어낸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 . .

 

주여!

이제 마악 시작하는 또 한 해,

당신 없이는 절대 혼자 가지 않으렵니다!

 

주여!

우리의 손을 잡고 가소서.

지난 해와 똑같은 사랑의 손으로 . . .

지난 해와 똑같이 따뜻한 손으로 . . .